카테고리 없음

독서를 너무 애쓰면서 하지 마세요.

신사탐 2025. 1. 18. 12:14

 

 

독서를 할 때,

'적용'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책을 읽기만 해서는 안되고,

그 내용을 삶에 '적용'을 해야

 

 

진짜로 삶이 변화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 말에
살짝 딴지가 걸고 싶어졌습니다.

 

 

 

아, 물론

그 말이 틀리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맞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그 누군가의 표현처럼

'글자를 구경했을 뿐'

아무런 삶의 변화를 일으키진 못하겠죠.

 

 

 

하지만 저는

'책은 반드시 삶에 적용해야한다'는 말에

생각이 좀 다릅니다.

 

 

 

독서로 얻은 깨달음은,
적용'되어지는 것'이지
적용'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첫째. 독서로 얻은 깨달음은

적용'되어지는 것'이지

적용'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깨달은 사실을

단순히 '적용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해서

적용을 하게 되던가요?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면 쉽습니다.

 

 

살을 빼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실

살을 빼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정제탄수화물을 과하게 먹지 않고,

야채를 풍성하게 먹으며,

숨이차는 운동을 적정량 병행하면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그대로 실천해서 살을 빼고,

누군가는 그것을 실천하지 않아서 살을 못 뺍니다.

 

참 신기하죠?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그것은

'진심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지금부터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것은 오히려

나의 마음의 영역이고

감정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이런 생각을

더욱 강화시켜준 경험이 '독서'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한달에 한권꼴?

1년에 열권 내외로 읽는게 전부였죠.

 

 

 

그러나 작년부터 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책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책을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만 40권을 넘게 읽었더라고요.

 

 

책을 적게 읽던 예전의 제가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지금의 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그냥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게 정말 즐겁구나,

책 안에 정말 좋은게 많구나,

책을 읽으면 정말 마음이 풍성해지는구나,

 

 

적용을 '하려 한게' 아니고

그냥 적용이 '되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의지를 들여 시도해볼 수 있지만,

 

 

우리가 적용하자고 하는 말이

단순히 한두번 해보고 그만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인데

 

 

우리가 깨달음을 꾸준히 삶에 적용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거에요.

 

우리의 의지로 가능한 영역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삶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냥, 내가 진심으로 그 깨달음이 내 마음에

동의가 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야!

그냥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얘기아냐!"라고

비난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까 그래요.

 

 

내가 

무언가를 내 의지를 들여서

해볼려고 한다고 해서

 

그게 꾸준히 실천되어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작심삼일에 그칠 때도 많고요.

 

 

 

 

 

그리고 저는

독서를 하는데에 있어

적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지점 중 하나가 뭐냐면,

 

 

책 1권당 1개의 적용을 시도한다고 해도,

10권이면 10개

100권이면 100개를 적용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인데,

 

 

그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실천하려 애쓰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짐'으로 쌓여

 

독서하는 즐거움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제로 그런 부담을 느꼈고요.

 

 

책으로 삶을 변화시키려 애쓰지 말고
책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순간을 기다리자

 

 

 

 

우리는

내가 언제

책이 주는 깨달음에

'진심으로 가슴에 감동이 되어'

'실천하는 순간'이 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진심으로 가슴에 감동이 오는 순간이 오겠지요.

실천하는 순간이 올겁니다.

 

 

 

내가 할수있는 노력은,

책 안에 있는 다양한 삶의 지혜에

내 자신을 자주 노출시켜주는 것 뿐이니까요.

 

 

 

그렇게 노출되다가,

책이 나의 삶을 '변화시켜주는' 순간이 오겠지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책을 즐겁게 펴듭니다.

 

 

여러분도

너무 애쓰며 책을 읽지 마세요.

그냥, 즐겁게 책을 읽으세요.

 

 

책대로 살아내려 애쓰지 마시고,

책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순간이 오길 기대하며

즐겁게 우리 책을 읽읍시다.